제56회 보색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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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벽의 로프에 뿌리를 내린 연산호와 부채산호.
Nikon D600, 16mm fisheye, Nexus, f8, 1/250, Z-240X2, RAW, -12m, Bohol Philippines.
Nikon D600, 16mm fisheye, Nexus, f8, 1/25, 자연광, RAW, -35m, Bohol Philippines.
수중사진가의 취향과 관심은 그가 발표하는 사진에 잘 드러나 있다. 어떤 이는 피사체가 가진 본연의 디테일과 형태의 표현에 주력하고, 또 어떤 이는 수중의 블루(Blue)라는 원색 캔버스에 보색대비를 이용, 화려한 색감을 수놓는다.
사진을 대할 때 인지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의 하나는 색(色)이고, 색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보색대비는 색상차가 가장 큰 보색(반대색)끼리 붙여 놓았을 때 서로의 영향으로 채도가 더욱 강조되어 선명하게 보이는 현상인데, 이런 사진은 그 색상의 강렬함만으로도 웬만큼 먹고 들어간다. 녹색만의 모자반 숲을 촬영하는 경우 빨간 연산호 하나 넣고 촬영해 보라! 밋밋한 이미지가 갑자기 선명한 느낌으로 살아난다. 사진에서의 색(色)은 감성을 표현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자신의 감성과 느낌을 강렬하게,.....사진에 담아보자.
좌측 이미지는 직벽의 로프에 자리 잡은 빨간 연산호와 부채산호로 물색과 더불어 이런 형태의 조합은 사진가에게 있어 배경처리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최상의 환경이다. 우측은 수심 35미터의 난파선으로,..... 원색을 표현할 요량으로 수중에서 화이트 밸런스를 잡아 촬영하였으나 물고기가 있더라도 블루 단색으로 인해 뭔가 밋밋하다. 노란 비키니와 롱 핀의 스킨 다이버가 선수(船首)에서 유영하고 있었다면,..... 촬영 후 아쉬움에 모니터를 한참 바라보았다.